관계의 변화.

2018. 6. 16. 00:36 from ==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계속되는 연애의 실패에 보는 눈이 참으로 낮아 그렇다며 스스로를 한탄하던 그 젊었던 내게. 

강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체 어떤사람을 만나야하냐는 나의 질문에.


그와 어림잡아 4년을 연애하고 근 2년의 결혼생활을 뒤돌아보면서 생각해보면

대체로 그는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사람인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큰 변화가 생길때.

그는 반드시 나를 실망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된다.

슬프게도 그는 그런 사람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내를 알수없게 굴면서.

그는 나를 실망시키고 아프게한다.

그러면 나는 언제나처럼 혼자 고립하는 것을 선택하며.

나의 감정의 혼란과 고독의 과정을 지켜보던 그는.

결국에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무섭게 즐기기까지한다.

그렇다면 그는 변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잘. 인것일까.


이것이 반복되는 6년동안. 

나는 그의 변화를 신뢰하지 않게되었다.

나는 이 패턴이 변화해야한다고 하면서도.

그를 믿을수 없게 한 과거의 경험때문에.

그가 어쩌면 억울해 할지모르지만.

당분간 협의는 불가하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관계를 시작할때.

조금더 관계를 진보할때.

우리가 결혼을 결정지을때.

그리고 지금.


그가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거나.

긍정적인 감정으로 맞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든 변화가 그를 한발 항상 물러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한발 물러섬이 이상하게도 후에 훨씬 빠르게 변화속에 적응하게 해준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나는 더이상 그 과정을 기다리면서 이해하면서.

내 속에 의심과 고민의 시간으로 슬퍼하지 않기로한다.

매번 우리의 상황에 변화가 생길때마다. 

그것이 우리의 관계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면.

나는 그것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고. 

또한 그것을 감당해야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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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었다.

2015. 5. 22. 04:02 from ==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할 것같아서 판도라는 결코 열지말라는 제우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상자를 열었다.

그녀의 이유도 단지.

궁금했기 때문이었겠지.


나도 그러했다.

열면 안될것같은 상자가 있었고.

나는 열쇠를 쥐고 몇년을 버텼다.

나와 그녀가 다른점은. 

아름다운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는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열쇠를 손에 쥐고도 그 몇년을 열지 않았던 이유는.

보고싶지 않은 것들을 보아서 더욱 다칠 것같았다.

나는 자신이 없었다.


무슨용기가 나서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며칠전 나는 상자를 열었다.

재빠르게 안을 확인했다.

심장이 두근거려서 무엇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열면 안될것같았던 예감은 적중했고, 

나는 눈을 감았다.


생각해보면 뭐 그렇게 대단한 사실을 발견한 것도 아닌데.

머리를 이성적으로 돌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꽤나 많이 힘들어진다.

아 조금은 지겹다.

한번쯤은 예상을 빗겨가는 것도 있어야 인생이 재미있다고 생각되지 않을까.

뻔한 시나리오로 결말이 보이는 드라마를 보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심장은 차가워지고.

나는 영혼없는 인형처럼 눈을 껌뻑거리며 며칠을 끙끙 앓았다.


예상대로 펼쳐진 시나리오일지라도.

몇가지 의문점은 남겨둔다.

그래야 인생이 조금은 덜 진부하니까. 

그래서 그 의문들을 품고 나는 고민한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이 현명한 판단인가.

진심이야 의심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의 현재를 있게했다.

열면 안될것같았던 상자를 열어서 내용물을 보았다. 

그래서 그 내용물이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내것이 아니기때문에 나는 우선 생각해보기로한다.

내가 본 것들을 어떻게 보았어야하는지 보다는.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하고. 인생에게 묻기로한다.


맘에 들지않는다.

이 전개가.


하지만 상자를 열었던 것은 잘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판도라는 아마도 후회했겠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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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살수 있게 되었다.

2015. 2. 14. 08:12 from ==



꽃도 살줄아는 남자인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꽤나 긴 시간을 함께한 것같은데.그시간이 길지않게 느껴지는 걸 보면.

그는 스스로를 나에게 신선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가 꽃을 산것에 감동하여 나는 꽃병을 샀다.

나는 이렇게 단순한 여자가 되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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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자신이없어진다.

2014. 4. 11. 03:46 from ==



6월에 올게. 늦에도 6월엔 돌아올게.

나는 떠나기전에 그에게 말했다.

물론 확신할수없는. 그저 내게 하는 거짓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거라고 반쯤은 믿어보고 싶었다.


이건 휴가 잘 다녀오라고 주는 선물이야.

그는 내 목에 작은 목걸이를 걸어줄 수 있는 꽤나 로맨틱한 남자가 되어서 말했다.


나는 정말 휴가를 온 것처럼.

한달을 그저 언니네집에 빈대붙어 있으며 리모컨으로 티비 채널만 돌렸다.

가끔 감정과 불안이 폭발하여 끅끅거리며 눈물을 쏟기도 했지만.

대체 무엇이 불안한것인지 무엇이 슬픈 것인지.

나는 답을 알면서도 언니가 왜그러냐고 말을 해보라고 다독여도.

입밖으로 낼 수 없어 눈물을 목구멍속으로 삭히며 끅끅 울었다.


그렇게 한달을 좀비가 된 것처럼 움직이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면서 지내고 나니.

나는 다시 생각한다.

다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하지만 어떻게?


나는 점점 자신이 없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정신을 차리려고 계획을 세우고.

할일 리스트를 만들고.

그것에 엑스표를 쳐가면서.

한발씩 나아간다.

씨를 뿌려야 새싹이 돋는 것이기때문에.

나는 일어나서 마음에 묻은 먼지를 털고.

이것이 안되면 다른 것. 하면서  플랜 B를 그리고 C, D, E, F를 계획한다. 


하지만 좌절은 잠시 내가 방심하면 찾아오고,

그때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져 극단의 생각을 하게 된다.

돌아가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해야하여서.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지금의 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내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그것이 너무나도 슬퍼진다.


나의 휴가가 약속한 기간동안에 끝이 날 수 있을지

나는 알수가 없다.

내가 휴가를 끝내지 못한다면.

그래서 낙오가 된다면.

그때의 내 삶은 어떻게 될까.


얼마전에 한 간염 항체검사에서

나는 어떠한 항체도 없는 상태라고 했다.

나의 몸은 바이러스가 오면 싸울 균도. 

에너지도. 감정의 힘도 없다.

그것을 새로 재생해 낼 자신도 없다.

나는 자고싶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지 한달이 되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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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는 것을 막을수가 없었다.

무엇이 서러웠을까 나는.

사실 내 잘못도 크다.

작년에 한번은 오에게 너무 많은 말을 한것을 후회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도 나는 오에게 너무 많은 말을 하였다. 

이것은 분명 나의 잘못이다.

나답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오를 항상 좋아했고.

그녀에게 날이 서있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와 친밀한 친구인것이 좋았다.

그녀가 나에게 많은 지지를 보여주었듯이 나도 그러했기때문에.

가끔은 분명 그녀가 불편해지는 어떤 때가 오기도 했지만.

그것은 일종의 사람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일들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오가 무엇때문에 최근에 사람들에게 그런말을 하였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그녀에게 나를 해치려거나하는 의도가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의 말처럼 오해에서 빚은 단순한 것들의 착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가 내게 와서 똑바로 묻거나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내 친구라면 말이다.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데.

그녀는 분명 나에게 좋은 사람이지만,

그 중간의 경계선쯤에서 좋은 사람축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 축에서 조금이라도 좋은쪽에 기울었다면.

그녀는 내친구가 아닌가. 

나는 다시 후회가 된다.

그녀에게 너무 많은 말을 한 것을.

하지만 사람관계에서 후회란 너무많은 것을 의미한다. 



나는 반쯤은 후회를 한다.

애초부터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차가운 도시를 선택하지않고 다른 곳을 선택했더라면.

이 공부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조금은 단순해지는 다른 전공을 선택했더라면.

나는 배두드리면서 어딘가에서 내가 가진것들에대해서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않나.

나는 포틀랜드에 있는 회사와 인터뷰를 보기로 한것도.

베를린에 있는 회사에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메일이 온것도.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것이 런던이 아니기때문에.

나는 마음이 행복하지가 않다.

결국 이 도시를 선택한 것의 문제였을까.


나는 말을 너무 적게하고 있는 것을 후회한다.

나는 괜찮은 척을 하고 있다.

비행기표의 날짜는 2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떠날날짜가 없는 사람처럼.

그에게도, 주변사람들에게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내 짐들을 어떻게 할지. 

이사의 플랜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아직도 정하지못했다.

어떻게 할지 누군가와 의논하고 싶기도하지만.

엄마도 아빠도 언니도 그도.

떠올려보았지만.

말이 나오지않는다.

하루에도 몇번씩 미쳐버릴것같다가도.

정신차리려고 내 어깨를 토닥여야만한다. 



나는 이곳에서 네군데의 회사와 인터뷰를 보았고.

한곳에서는 거절의 메일을 받았으며.

다른 세곳에서는 그저 기다려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나는 논문을 끝내었고.

등록할 돈이 없는데도, 컨퍼런스에 제출하였다.

다른 컨퍼런스 한군데에서 이미 발표도 하였고,

모든 DI인들의 열망인 Wired UK매거진과 인터뷰를 하였으며,

그것은 4월호에 실릴것이다.

네셔널지오그래픽스에서 출간하는 책에 작업이 실리기로했으나,

라이센스 다큐멘트를 아직 보내지못해서 돈을 받지못했다.

나는 다큐멘터리 하나를 완성하였고,

아직 그것에 대한 돈을 받지 못하였으나,

나머지 네가지 파트를 완성하지못하면 돈을 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있어서 쉽게 묻지도못한다.

수중에 돈은 다 떨어져가는데도 말이다.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석달동안 이정도 했으면 사실 많은 것을 하였다.



나는 오에게 커피를 마시자고 문자를 보내었다.

우리는 곧 만날것이다.

오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현명한 것인지모르겠지만.

말을 많이 한것은 나였고.

그속에서 어떤 오해가 생겨났던지간에

나는 이것을 해결해야한다.

한가지씩해야할 것이다.

후회해도 어쩔수없다.

이미 벌어진일들인것을.

어떻게든 해결할방법이 생길 것이다.

어떻게든 해결해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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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충분한가.

2014. 2. 18. 02:45 from ==

집으로 오너라.

그만하면 되었다.

충분히 하였다.

되지않는 것을 내려놓을줄도 알아야한다.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돌아오거든 아무것도 하지말고.

시골여행도 다니고.

절간을 구경하는 것이 어떠니.


엄마가 말한다.



나는 또 목이 매였다.

나는 심신이 약해져있다.

길을 걸으면서 헛구역질을 하는 것이 점점심해지고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두손으로 입을 감싸쥐고 걷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작년에 런던을 떠나기 3주전에 느꼈던 것들이 다시 돌아오고있다.

나에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좋겠다하고 욕심을 냈었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한국에 돌아가게 되거든.

어떤분명한것을 손에 쥐지않는 한 런던으로 돌아오지 않겠어.

굳게 결심했던 그때의 상황과는 다르게도.

한달남짓만에 나는 이곳에 다시 돌아와있다.

변화한것은 그저.

해가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공식적으로 나는 이곳의 방문자자격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것.




나는 짜증이 나고 말았다.

그의 현재에는 내가 있을지몰라도.

그 미래에는 내가 없어보여서.

책임질수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대답하지 않는 그의 성격을 알기때문에.

속시원히 묻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내가 멍청하기 그지없어보여서.

나는 정말이지 짜증이 폭발할 것만 같다.

조른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을 안다.



어쨌거나 내선택이 아닌가.

이곳에 남기로 한것도.

그를 선택한 것도.

내가 아닌가.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이 두가지가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면.

나는 이 두가지를 과감히 버려야하는 것인가.

정말 엄마말대로.

이만큼하였으면 된것일까.

내 운은 여기까지일까.

아무리해도 되지않는 것일까.



생각해볼게요.


나는 짧게 대답했다.

생각은 매일한다.

눈뜨면서 자기전까지.

그리고 자면서도 한다.

해도해도 답이 없다.


나는 내가 할줄아는 것을 계속 할뿐이다.



그만하면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다.

나는 그에게 말한다.

알지도못하는 내미래를 묻는 사람들에게 이력이났어.

그냥 웃어버리는 것도.이제는 지쳐.

사실. 나도 할수있는 대답이 없단 말이야.


그렇지.

알아.

그는 그저 동의해주는 것으로 끝을낸다.

어째서, 그마저 내게 잘하고 있다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가.

아니야.넌 잘하고 있어.이것은 과정이야.

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어째서.

다이 한명뿐인것인가.



하지만 신나지 않아? 

너의 미래가 불투명한것이 아니라.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그것은 신나는 일인거잖아.

그가 말한다.



응. 잠깐의 새로운 삶이 즐거운것은 

그것은 네가 돌아갈 집이 있을때.

그것을 알때.

그것이 신날수가 있는 거지.

나는 반쯤 시니컬하게 대답했다.


네가 직업을 구하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 네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너는 너의 리서치를 하고 싶어하잖아.

그가 다시 말한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내가 영국에 있고 싶어하기때문에.

나는 직업도,

내 작업도,

꿈도 뭐도 다 포기하고.

현실에 벌어진 단 한가지 일만 해결하려고 하는 꼴처럼 비춰지는 모양이다.



그의 말들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배부른 자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집을 가지려면, 나는 비자부터 해결해야하고.

가난을 피하려면, 돈을 벌어야한다.

하고싶은 일들을 하면서 행복을 논하기에

나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있다.

현실을 해결해야한다.

그래야 꿈도 행복도 만족감도 오는 것이다.



집으로 오너라.

그만하면 되었다.

엄마의 말이 자꾸만 떠오른다.


하지만 어디로?
나는.
돌아갈 집이 없는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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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20년만에 폭설이 왔다고한다.

거짓말처럼.

하루하루 달력에 엑스표를 치면서 그를 기다렸는데.

결국 어제 도착했어야했을 그의 비행기는 떠나지 못했고.

그는 아직도 이곳으로 날아오는 중이다.


런던에서는 그다지 겪어보지 못한 불면에 시달리며 

나는 요 며칠을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무엇때문일까.


재미삼아 찾아본 오늘의 운세에는.

고진감래의 날이라고 하던데.

오늘 나는 기다리던 모든 것들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듣는것인가.


나는 불안한 것이다.

나는 기다리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내 일도.

미래도.

모든것을 내가. 기다려야만해서.

이제는 기다리는 것들에 이력이나서.

다 팽겨치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닌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기다려야한다.

고통끝에 낙이 오는법일테니까.

그것들의 고통끝에 모든것이 돌아오는 희망의 날이 

정말 인터넷 운세에서 본것처럼 오늘이면 좋겠고.

이제 알수없는 시간에 대한 카운트다운은 그만두고.

조금은 두발뻗고 잠을 청하는 날이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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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밤만 더 자면돼.

2014. 2. 4. 03:39 from ==


나는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고 많은 계획을 짰다. 

그가 없는 빈공간을, 그 시간을 느끼지 않으려고.

사실 최근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나는 여유를 부릴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

죽기보다 하기싫은 일도 있지만

그것을 해내려고도 하고있다. 

또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과 가지못했던 파티들을 참석하고.

새로운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논문도 쓰면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없는 동안 잉글랜드가 너를 잘 대우해주고 있길.

그가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보딩직전에 메세지를 보내왔다. 

닷새가 흘렀고.

그 사이에 나는 한번의 잡 인터뷰를 보았고.

일본에 있는 연구소에 리서치 펠로우쉽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곳의 몇몇 대학들 교수들과 박사과정 리서치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의논하고.

또 두곳의 잡 인터뷰가 이번주와 다음주에 있을예정이니.

잉글랜드가 꽤나 나를 잘 대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가없는 남은 닷새를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노력중이다.


내가 이렇게 생계와 미래를 향해서 발버둥치는동안.

그가 일본에 굳이 가야겠다고 했을때 달갑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반쯤은 그가 충분히 즐기기를 바라면서 그의 손에 여행자를 위한 일본어 phrase book까지 쥐어주어 보내놓고서.

내가 함께 가지 못해서 배가 아픈것인지.

아니면 그가 없는동안 그를 그리워 해야하는 이것이 싫어서 심통이 난 것인지.

또 그것도 아니면 내가 없는 동안 그가 내 빈자리를 못느낄까봐 그런것인지.

나는 내내 마음이 행복하지가 않다.


하지만 그런생각이 든다.

심통을 내거나 질투하기보다는 많이 즐기다가 오라고해야하지않은가하고.

물론 작년에 버가말한거처럼.

'나쁜년'이 되어야 좋은사람만나는것이 로직이긴하지만.

여우짓은 못하는 유전자인것을 어쩌겠나.

그가 나쁜놈이었지만 좋은 사람이 되어버린 지금을 보면.

그 로직도 늘 통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그리운 것은 어쩌지를 못하겠다.

보고싶어 죽겠어.

나는 결국 우는소리를 했다.

금방돌아갈거야.

그는 나를 달랬지만 충분하지않다.

그래서 스스로를 어린애처럼 달래며 말한다.

다섯밤만 더자면 돼.


그가 돌아올때까지 우리가 좋아라했던 Philip Seymour Hoffman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영화들을 하루에 한편씩 보겠다고생각하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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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2014. 1. 27. 23:27 from ==

매일 매일 한계점에 도달하곤 한다.


그때의 결정을 나는 아직 후회하는가.

아니면 나는 이토록 원래 부족한 것인가.

추천서를 부탁하면서도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도대체 스스로도 모르겠어서.

어떤부분을 강조해달라고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나를 이토록 의심하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나를 의심하게 될 줄 알았다면.

나는 애초에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했는데.

그때 나는 그곳을 떠났어야했지만.

이곳에 오지않을 수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내인생은 정말 달라졌을까.

아니면 이것은 원래 운명적으로 주어진 나의 한계이고, 그것은 여기까지인가.


백퍼센트 맞지 않는 옷에 나를 맞추려고하다보니 

몸은 불편하기만하다.


그곳에 서슴없이 가라고 응원하는 그를 보자 화가 치민다.

나 정말 가도 되겠어?

넌 정말 나없이 되겠어?

나는 지금 이곳에서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수많은 이유중에 

가장 큰이유가 네가 이곳에 있기때문인데.

나는 묻고싶다.

하지만 묻지못하였다.

도대체 이꼴이 무엇이란말인가.

이제는 그가 진심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내가 알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이제 그럴 수 있는 곳에 함께 도달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가 조금은 더 확실히 내게 말해주면 좋을것같다.

이것은 사람의 욕심인가.

아니면, 내가 또다시 현실을 보지 못하는 탓인가.


신을 믿는다.

분명히 나에게 이유없이 이런 삶을 주시진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토록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데.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이토록 늘 가혹하게 하시는가.

어째서 하나도 제대로 맞는 옷을 주지 않으시는가.

나는 소리내어 울기라도 해보고싶다.

울수있는 공간과 여력이없어서.

나는 매일같이 심장이 쪼그라들것만 같다.


나는 견딜수가없다.

정말 이제더이상 견디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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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속 헤엄쳐.

2014. 1. 23. 20:28 from ==



쉬...잇. 아무말도하지마.
그가 내 어깨를 토닥이면서 요즘들어 부쩍이나 자주 농담처럼 속삭인다.

나 아무말도 안하고있잖아.
내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대답하자.

니 머리속 생각들이 너무 시끄럽잖아.
그러니까 아무생각도 하지마.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척했지만.
그는 이제 나를 너무 많이 아는모양이다.
아무말도, 내색도 하지않아도.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들과 싸우고있는지.
불평만하고 힘들어하는 상대가 되고 싶지않아서.
긍정을 무기로, 혹은 방패로. 
이백배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싶은데.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다.
그냥 계속 하는 것.
그냥 계속 가는 것.
어떤 곳으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몰라도.
모르면 물어보면 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조언도 구하고.

언니랑 간만의 통화에서 우리는 니모처럼 열심히 그냥 헤엄치자고한것처럼. 
할수있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헤엄치는 수밖에 없다.
'일단 해보자. 안되면 말고'의 정신으로 어찌됬든 움직여야한다.

하지만 요 며칠은 조금 지치는 느낌이다.
더이상 헤엄칠 수 없을때.
그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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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들을 잊고 말았다.

2014. 1. 5. 01:04 from ==


너 요즘 모든 단어들을 잊어버린거야.

그의 농담같은 질문에 피식웃는다.

나는 말수가 적어졌다.


나는 누구보다도 

긍정적으로 

감사함으로 

사랑으로 

모든것을 감싸안을 수있는 마음으로 

2013을 마무리하였다고 생각했는데.



한달남짓.

예상보다 빠르게 런던에 돌아와 새해를 맞은 나는.

언제 서울에 갔다왔는지도 기억이 안날정도로 멀게 느껴지면서.

마음이 무엇을 바라는지 알 수 없게 흔들리게 된다.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말이 나오지가 않게 되었다.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자꾸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한 검사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이렇게 살다가는 얼마 살지 못할 것같기도 하다.



변화가 필요하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를 살게하는 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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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 all is well.

2013. 11. 7. 13:50 from ==


챔스에서 정말 드문 경우는 도르트문트 홈구장에서 홈팀을 이기는 것을 보는 것일 것이다. 

오랜 아스널 팬인 그때문에 나도 꽤나 아스널의 경기를 챙겨보는 편인데,

이번엔 처음으로 그가 없는데도 홀로 경기를 본다.

아스널의 북런던 라이벌인 토트넘 팬인 나는 시차를 핑계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인 이상- 

서로의 팀에게 타 팀들보다는 약간 더 많은 관심을 준다고 생각하기로한다. 

아스널이 영국팀으로 아마도 처음으로 도르트문트 구장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한참 신이나있을 그를 상상하며 웃었다.


한국에 도착한지 이틀남짓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가 그리운 것은 어쩔수없다.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정말 심파극에 나오는 여주인공마냥,

나는 울었다.

그가 토닥토닥했지만. 

나는 눈물을 참으려고 손끝을 파닥떨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울지않겠다, 그냥 bon voyage일 뿐이라고 생각하려했지만.

헤어짐이 슬픈 것은 어쩔수없다.

그가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었나.

나는 기차안에서 눈물을 훔쳐냈다.

비행기가 런던을 떠날때 나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것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끝나고 

지루한 게임이었지만 승리를 축하한다는 내게 그가 말한다.


지금은 누구의 팀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 그만 싸우자.

그냥 우리는 지금 서로가 그립다고 말하자.

그럼 모든게 다 괜찮아. 


그의 말에 나는 곧 슬퍼졌지만 곧장 짧게 대답한다. 

보고싶어.


그러자 그가 다시 대답한다.

then all is well. 




Posted by Imoos+ :

나는 정말 괜찮은 것일까.

2013. 10. 17. 05:53 from ==

서러울 것이 없는데.

왜이렇게 서러운 느낌인지 모르겠다.

슬플것도 없는데,

왜이렇게 슬픈 느낌인지 모르겠다.

그토록 외로울 것도 없는데,

나는 왜이렇게 외로운 것인지 모르겠다.


지독한 우울증인가.


다이의 말대로, 

술을 끊어야하는 것인가.

일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어서.

선물받은 와인병을 따고 몇잔을 기울이다보니.

결국 멜랑콜리에 빠져들고만다.


서울에 가는 티켓을 손에 쥐고도.

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 될 것이기때문에,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감정에 휩싸인다.


보고싶은 사람들을 마음껏 볼수 있을텐데.

서울에가면 띵잉이도, 섬언니도, 헬렌도 마음껏 볼수있는데.

그토록 보고싶어서 매일 그리워했던 사람들을.


홀로 집에 앉아서 몇십개의 이메일들을 더이상 쓰지 않아도 될텐데.

그런데도 나는 왜이렇게 서글픈것일까.


생각없이 빨아버리는 바람에,

작아져버린 아끼는 점퍼를 탓을 해본다. 

나는 삼주나 되는 휴가를 떠나버린 오가 없는 런던을 탓해본다.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 엘을 탓해본다.

아나가 런던에 돌아왔지만 바쁘디 바쁜 나의 삶과 그녀의 삶도 탓해본다.

클렘이 어제 런던에 도착했지만,

서로의 스케줄때문에 한번 제대로 만날수도 없는 상황을 탓해본다.

아직도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못한 M의 집에 있는 내 짐들을 탓해본다.

내가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와버린 M의 집을 생각하다가 M을 생각해본다.

그렇게 쫓겨나듯 이사를 나온 이후로 나는 단한번도 M을 그리워 해본적이 없는데.

런던을 곧 떠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그가 조금은 그립기까지하다.

그는. 

잘지내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정말 괜찮은 것인가.

나는 정말 괜찮을 것일까.




Posted by Imoos+ :

너도 알게 될거야. 곧.

2013. 10. 14. 01:33 from ==


드디어 서울에 가게 되었다.

내가 영국을 떠난다는 것때문에.

나는 다시 그가 내 삶으로 들어오게 내버려둔다.

우리에게 짧은 시간이 남아있기때문에.

우리는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그와 함께 하는 것이 평화로울 수가 있었던가.

2년동안 그와 만나고 헤어지고를 수십번씩하면서.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평화와 행복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마치 내가 시한부 인생선고를 받았기때문에,

우리가 남은 시간을 소중히 보내려고하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다.



결혼하자.

그가 말했다.


농담이 지나치면 나 정말 믿어버린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대꾸했다.


농담아냐.

네가 이곳에 남게할수만있다면.

그것이 무슨상관이야.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성급히 그와 결혼이라는 걸 해볼까 진지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나는 그를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나를 정말로 잃게 될까봐 두려워서 하자는 결혼으로는 

그는 나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나는 진심으로 그가 나를 원해서. 

결혼하자고 할때까지 기다리기로했다.

잃는 것이 두려워서와 진심으로 원하여서.

그것이 같은 결과를 위한 다른 이유라고 할지라도.

나는 이유가 중요한 사람이되었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대단한 발전이라고 생각했다.

머리를 맞대고 이삼일동안 진지하게 결혼이라는 것에대해서 

함께 고민해보기까지 했으니까.


나는 우선 서울로 가기로했다.

몇달간 그와 떨어져서 삶을 재정비할 필요도 있다.

우리가 떨어져있는동안.

어쩌면 많은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그동안 그를 만나면서 단한번도 확실성을 느껴본적이 없어서.

그에게서 확신을 바랄수가 없었지만. 

적어도 나는 마음이 확실해진다.

이렇게 우리가 오랫동안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고를 반복 했던 이유에 대한 마음을 말이다.

짧은 브라이튼 여행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나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반쯤 꿈꾸면서 처음으로 이 주문을 외웠다.

너도 이 이유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나처럼.

곧.




 

Posted by Imoos+ :

나쁜년이 되세요.

2013. 9. 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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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내려고 하지마.

2013. 8. 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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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하자.

2013. 7. 1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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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꺼져.

2013. 4. 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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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비는 종이와 초.

2012. 12. 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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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이용해야한다.

2012. 12. 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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