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스킬.
우습게도 외래어다.
쉽게도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이지만 말이다.
디자이너가 되기위해 이 두단어들은 꼭 알고 있어야한다.
처음으로 이곳에서 직업 면접을 보았는데.
내 소감은 한마디로 씁쓸하다.
나는 뼛속까지 DI인것인가.
자신은 있다.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지 생산해 낼.
하지만 정말 내가 하고싶은가를 또 질문하게 되었다.
나는 그냥 평생 리서치나 하고 살아야하는 것인가.
오랫동안 연구분야에만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가난하고 배고픈 삶을 그만하고 싶어서 그런지.
또 그것도 아니라면.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싶어서 그런건지.
졸업후에 나는 산업에 나가 사람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돕는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클렘과의 스투디오는 또 다른 이야기이지만.
두가지를 일을 어떻게 잘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돈을 벌고싶고.
산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도 싶고.
그래서 나는 직업 구하기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런던에서 첫면접은 나를 씁쓸히 돌아서게 만들었다.
내가 정말로 대단히 운이 좋다면.
그들이 내게 연락을 해올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내게 연락을 해오지 않는다고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예정이다.
나는 연구분야가 적성에 맞다.
이것이 나의 결론.
나는 스킬만으로 디자인을 할 수 없는 디자이너이기때문이다.
나는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만들수있는 스킬이 충분히 있다.
일렉트로닉 분야도 조금은 이해하기에 프로토타이핑도 가능하다.
그래픽분야는 가장 자신있다.
하지만, so what.
내 아이디어들이 무엇을 말하는지가 중요하지않다면.
이 커머셜 인더스트리에서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몇달? 멸년?
약간은 실망스럽기까지하다.
다시 이 불안정한 심리로, 혼동으로, 돌아온 것이 다소 불만족스럽다.
이 끝없는 uncertainty는 내가 선택한 것인지 아닌지 알수도 없다.
괜찮다고 생각하자.
한국에 돌아가면 기다리는 강의들과 워크샵들이 있다.
자. 이제 짐을 싸야한다.
2주남짓남았는데 무엇을 망설이는지 모르겠다.
모티베이션이 사라졌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