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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2 상자를 열었다.

상자를 열었다.

2015. 5. 22. 04:02 from ==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할 것같아서 판도라는 결코 열지말라는 제우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상자를 열었다.

그녀의 이유도 단지.

궁금했기 때문이었겠지.


나도 그러했다.

열면 안될것같은 상자가 있었고.

나는 열쇠를 쥐고 몇년을 버텼다.

나와 그녀가 다른점은. 

아름다운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는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열쇠를 손에 쥐고도 그 몇년을 열지 않았던 이유는.

보고싶지 않은 것들을 보아서 더욱 다칠 것같았다.

나는 자신이 없었다.


무슨용기가 나서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며칠전 나는 상자를 열었다.

재빠르게 안을 확인했다.

심장이 두근거려서 무엇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열면 안될것같았던 예감은 적중했고, 

나는 눈을 감았다.


생각해보면 뭐 그렇게 대단한 사실을 발견한 것도 아닌데.

머리를 이성적으로 돌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꽤나 많이 힘들어진다.

아 조금은 지겹다.

한번쯤은 예상을 빗겨가는 것도 있어야 인생이 재미있다고 생각되지 않을까.

뻔한 시나리오로 결말이 보이는 드라마를 보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심장은 차가워지고.

나는 영혼없는 인형처럼 눈을 껌뻑거리며 며칠을 끙끙 앓았다.


예상대로 펼쳐진 시나리오일지라도.

몇가지 의문점은 남겨둔다.

그래야 인생이 조금은 덜 진부하니까. 

그래서 그 의문들을 품고 나는 고민한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이 현명한 판단인가.

진심이야 의심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의 현재를 있게했다.

열면 안될것같았던 상자를 열어서 내용물을 보았다. 

그래서 그 내용물이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내것이 아니기때문에 나는 우선 생각해보기로한다.

내가 본 것들을 어떻게 보았어야하는지 보다는.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하고. 인생에게 묻기로한다.


맘에 들지않는다.

이 전개가.


하지만 상자를 열었던 것은 잘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판도라는 아마도 후회했겠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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