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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30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2015. 11. 30. 20:14 from ++

해외를 떠돌면서(?) 살다보니 가끔만나는 한국사람들이 반갑게 느껴지는건 응당사실이다.

어쩌다보니 런던에 오래 눌러살면서도 한국인친구는 단 한명. 

그런데 가끔 만나는 한국사람들중에 또 나처럼 해외를 떠돌면서 살아온 사람들중에 가끔 이런사람들이 있다.

한국에서 오래 안살아봐서 한국인은 아닌것같고 특정나라에서 오래살았지만 그 나라사람도 아닌것같은. 

왠지 그들을 보면 안타까운 맘이 든다. 

왜냐하면 외국생활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은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있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

한국인 인것이 자랑스럽다던가 아니면 한국인인게 싫다라던가 하는 그런것 말고.

그냥 나는 한국사람이라는 것. 그 사실. 

나의 전통이, 문화가, 현 사회가 어떤지를,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장점인지를 아는것이.



어릴때 주말에 동네 어른들이 우리집에 놀러와서 저녁이라도 먹을때면 

래퍼토리처럼 나오는 비판들이 지루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나도 한국을 비판할때가 많아졌다.  

돌아가는 정치경제, 부정부패, 말도 안되는 대통령들, 

보여주기가 급급하여 속이 빈 강정같이 변해버린 문화들을 보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가리고 싶은 현실이다. 

그런데 외국인 누군가가 한국음식이 싫다고만 해도 기분이 더러워진다.

마치 내가 내 부모님를 흉볼 수 있지만 다른이가 욕하면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과 마찬가지인것. 

어찌된듯 뗄레야 뗄수없고 지울래야 지울수 없는 현실이 내가 한국사람이라면 나는 그저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대부분 한국에 대한 것들이고, 

어쩔때 내가 뻔한 상식같은 질문에도 대답을 못하게 될때 부끄러워졌었다.

그때마다 많이 알아야겠다 생각했고.

알아갈때마다 내 나라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곤했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사람들치고 현지 사회든 한국인 사회든, 어느한쪽 사회라도 적응 잘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알고. 비판하고. 감싸고.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그러다보면 발전하지 않겠나. 나도. 우리나라도. 

어찌보면 남녀관계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머리끝부터 완벽한 이상형을 바라는 사람치고 그런 사람 만난 경우를 보지못했고,

죽도록 남친 여친 욕만하는 사람치고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서로를 알아가고, 비판하고, 감싸고, 나아지려고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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